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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방화벽 2 (완결)
헤닝 만켈 | 좋은책만들기 | 2010-06-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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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방화벽 2 (완결)
헤닝 만켈 | 좋은책만들기 | 2010-06-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방화벽은 컴퓨터의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화벽’은 네트워크를 통한 외부 불법사용자의 침입을 막아줄 뿐 아니라 내부 사용자들이 외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막아주는 컴퓨터간의 보안시스템 소프트웨로서, 최근 국내외에 해킹사건이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림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스웨덴의 명망 높은 추리문학작가 헤닝 만켈은 현대의 주요 테마로 떠오른‘방화벽’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거리의 소멸과 확장, 전 세계를 촘촘하게 연결시켜 주는 인터넷의 발달로 말미암은 엄청난 편의성과 그 취약성을 짚어보고 있다. 문명의 이기가 발달함에 따라 사회의 구석구석에서는 낡은 틈새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새로운 균열이 생겨나고 있고, 사람들은 갈수록 무자비해지고 잔인해지고 냉혹해져 가고 있다. 그리하여 불필요한 접근을 막는 데 유용한 용도로 쓰고자 했던이른바‘방화벽’은 이제 컴퓨터의 세계를 넘어 주변부 사람들, 즉 실패자, 각종 중독자들, 실업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높다랗게 구축되고, 심지어는 부부간, 부모와 자식간, 동료와 친구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높은 담장을 쌓고 있는 것이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늦은 밤, 산책길에 나선 한 중년남자, 정적에 싸인 밤거리를 걷던 그가 은행의 자동예금인출기 앞에서 잔고를 확인하고 입출금명세서를 꺼내들다가 온몸을 큰 말이 짓밟고 가는 듯한 느닷없는 충격을 받으며 죽는 데서 사건은 시작된다. 전 세계를 단방에 무너뜨릴 가공할 음모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편에서, 이 음모가 발각될 것을 우려한 살인사건들이 이른바 ‘나비효과’처럼 잇따라 발생한다. 평소에 망치와 식칼을 다니고 다니다가 복수를 위한 살인을 서슴지 않는 소녀들, 입막음을 위해 변전소 고압전류에 내던져져 새까맣게 타죽는 소녀, 폴란드행 페리호의 프로펠러 굴대에 내던져져 갈가리 찢겨 죽는 젊은이.. 책의 무대는 저 먼 아프리카에서 스웨덴을 지나 한국의 주식시장까지 등장한다. 우연히 앙골라에서 만난 카터와 티네스. 단 한번의 손놀림으로 전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 두 남자의 가공할 야망을 딛고 이야기는 마치 멋지고 긴 한편의 영화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펼쳐진다. 개인적인 복수심과 교만, 그리고 자신들이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혼란스런 상상력까지 혼재된 이 두 남자는 세계 금융시스템 전체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기로 모의하는데, 즉 시기가 무르익으면 전자로켓들을 발사하여 전 세계 금융구조의 데이터시스템에 파고들어가 마비시킴으로써 현재의 세계를 뿌리부터 뒤집어 엎어버리려는 계획이다. 헤닝 만켈, 혹은 쿠르트 발란더의 매력 그 동안 헤닝 만켈이 펴낸 추리소설들은 그만의 독특하고 치밀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스릴에 관한 한 영미권에서 흔히 보는 액션소설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한 그는 작가로서의 자신의 몫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의식있는 작가 중 하나이며, 그러기에 언제나 사회문제에 대한 작가적 관점에서 작품을 쓰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도덕적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독자들로부터 크나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그의 놀라운 작가적 역량 덕분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구성은 재미있게, 그렇다고 재미에 치우쳐 진부하거나 유치해지지 않게 하는 만드는 능력은 바로 그만의 힘이다. 그는 현시대를 사는 독자들의 사고와 현실을 정확히 짚어낸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의식과 더불어 독자에게 제공하는 추리소설로서의 재미 또한 결코 잊는 법이 없다. 이것이 바로 그를 다른 작가들과 구별짓게 하는 차별성의 원천인 것이다. 헤닝 만켈의 시리즈에서 또 한 가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는 바로 주인공 '쿠르트 발란더' 수사관이다. 현대에 창조된 추리소설 캐릭터 중 단연 주목할 만한 인물인 발란더는 사건이 벌어지면 짙은 안개 속을 걷는 듯한 암중모색 속에서 끊임없이 망설이고, 회의하고, 자신의 능력부족에 절망하고 좌절하면서도 끝까지 사건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근성을 지니고 있다. 중년의 고독에 찌든 그는 촌스러운 외모에 뚱뚱하며 지병인 당뇨까지 있다. 전아내에게 이혼당하고도 그녀를 그리워하고, 그 후에 사귄 마음 따뜻한 애인한테서 버림받고도 울적하고 힘들 때마다 상상속에서나마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달래며, 하나뿐인 딸은 늘 자기 일로 바빠 못 보고 산 지 오래이고, 친한 친구이기도 했던 동료에게서는 가차없는 배신을 당한다.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미워했던 아버지까지 그리워하는 그는 결국 남녀의 교제를 중개하는 곳에 애인을 구하는 편지를 써보내기도 하는 등 다른 소설에서 보듯 초인적인 수사관의 모습은커녕 너무도 평범하고 모자라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독자를 사로잡는 자신만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작가의 작품을 이끌어나가는데, 그의 모습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외로운 모습이기도 하기에 독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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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 2011-04-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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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 2011-04-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세계적 밀리언셀러 작가, '소설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매마른 일상에 빠져 인생의 꿈을 잃어버린 베로니카는 삶을 버리고자 결심한다. 그러나 네 병의 수면제를 들이키고 다시 눈을 뜬 곳은 정신병원 '빌레트'. 그곳에서 그녀는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일주일 남짓한 생의 시간 속에서,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죽음과 선택치 않은 죽음 사이에서 사랑을 알게 되고, 생을 빛으로 채우기 시작하는데.. 명성에 걸맞는 열정이 깃든 시적인 문체로 생의 드라마을 이끄는, 작가의 능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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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불량 가족 레시피
손현주 | 문학동네 | 2011-02-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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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불량 가족 레시피
손현주 | 문학동네 | 2011-02-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지금, 이 시대 청소년문학에 꼭 필요한 문제적 소설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2010년 제정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제1회 대상 수상작인 『불량 가족 레시피』는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부유하는 청소년의 정체성과 가족해체, 계급·계층 간의 불균형 등을 화두로 삼은 문제적 소설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자신이 동일화시켜야 할 ‘상징적 아버지’가 실업자로, 조기퇴직으로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안정적인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부유하며 살아야 하는 문제적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제적일 수 있는데 문제적이지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청소년문학이다’는 심사위원 김진경의 말처럼 지금 이 시기는 문제적 청소년소설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다. 심사위원 김진경, 안도현, 김미월, 유영진, 신형철은 『불량 가족 레시피』를 청소년과 학교교육을 바라보는 낡은 매트릭스를 가볍게 넘어서는, 청소년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 문제적 소설이라며 주저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불량 가족 레시피』는 원조 콩가루 집안이라 할 수 있는 위태로운 한 가족의 사연을 옹골찬 입담으로 신랄하게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이야기의 보조 축으로 나오는 ‘코스튬플레이’는 청소년들의 유동하는 정체성을 암시하는데, 갖가지 캐릭터 분장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절실한 욕망이 담겨 있다. 이는 계층적 경계 속에 놓인 오늘날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불량 가족 레시피』의 등장은 앞으로 우리 청소년문학의 깊이와 성장을 더하는 데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보다 더 불량스러울 수는 없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어느 불량 가족의 기구한 사연 여고생 여울이는 도덕 시간 수행평가로 자서전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가족 이야기를 곁들여 쓰라는 도덕 선생의 말이 무색해질 만큼 여울이네 가족사는 활자화되는 순간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 자서전 쓰기를 시도하며 여울이는 가족들 하나하나를 되돌아보는데……. 뭉치기만 하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가족들. 오직 살 길은 흩어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 위태로운 가족의 사연은 정말 기구하기 짝이 없다. 팔순을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따발총 같은 잔소리는 절대 늙지 않은 할매. 노인이라고 얕봤다가는 큰코다칠 정도로 꼬장꼬장한 슈퍼 할매가 우리 집에 버티고 있다. (중략) 또 한 명의 문제적 인물로는, 이미 쉬어 버린 밥처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쉰넷의 아빠. 그는 채권추심 하청 일을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집의 근심덩어리라고 불리는, 엄마가 다른 이복 남매들. 먼저, 나보다 네 살 위인 전문대에 다니는 오빠가 있다. 오빠는 다발경화증이라는 고질병 때문에 늘 기저귀를 찬다. 그다음, 나만 보면 신기하게도 거침없이 욕을 쏟아 내는 저주받은 입을 가진 언니가 있다. 그녀는 현재 고3 수험생이다. 마지막으로 평생 주식만 하다 결국 뇌가 고장 나 버린 뇌경색 삼촌이 있다._본문 중에서 이 가족 사이에서 ‘엄마’라는 말은 금기어로 굳혀 있다. 엄마가 다른 세 남매는 엄마 없는 익숙한 생활 속에서 자기 살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여울이 역시 나이트클럽 댄서의 딸이라는 태생을 지울 수는 없지만, 상상 속 엄마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외로운 현실을 간신히 버텨낸다. 그런 상황에서 현실 도피의 한 방법으로 시작한 코스튬플레이는 여울이의 유일한 탈출구며 낙이다.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하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한 진화가 필요하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할퀴고 물어뜯고 상처만 주는 이 불량 가족에게 마침내 분열이 찾아든다. 아빠의 무임금 노동 착취와 무관심에 못 견뎌 언니, 오빠, 삼촌이 잇달아 가출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빠는 불법을 저질러 경찰에 구속이 되고 만다. 결국 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된 여울이는 그토록 떨쳐버리고 싶었던 가족이라는 둘레를 그리워하는 묘한 감정에 빠진다. 심사위원 김미월의 말처럼 최악의 상황에서도 차악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어디 하나 잘난 곳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비장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처절하지만 사랑스럽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불량하기 그지없지만,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 불량 가족을 만난 독자라면 우리 사회의 어제, 오늘, 더 나아가 내일을 보게 될 것이다. 너무 솔직하게 드러난 자신의 속마음을 맞닥뜨려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외면할 일만은 아니다. 이 불량 가족,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한 진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행인1’이 아닌 ‘주인공’으로 살아가다! 가족이라는 둘레에 새로운 정의를 만든 『불량 가족 레시피』 이 가족의 중심에 서 있는 여고생 여울이가 입시 경쟁과 학교교육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 유동하는 정체성을 코스튬플레이라는 놀이로 연결하며 판타지 세계에 빠져보지만, 결국 여울이는 그 판타지가 현실로 확장될 수 없음을 절감하고, 진짜 ‘나’의 모습으로 나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판타지 세계보다 멋지다는 걸 깨닫는다. 안정적일 수 없는 가정과 청소년들의 일탈 사이에는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있다. 해체 직전에 놓인 이 가정에서 여울이는 자신의 삶, 그리고 가족들을 돌아보고 감싸 안으며 비로소 가족이라는 둘레에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간다. 이 소설을 만난 청소년들이라면 ‘나’와 나의 ‘가족’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량 가족 레시피』는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문제적 소설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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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김유철 | 문학동네 | 2010-10-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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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김유철 | 문학동네 | 2010-10-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제15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김유철 장편소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김영하, 조경란, 박현욱, 박민규, 정한아, 장은진…… 매번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개성을 발굴해온 문학동네작가상이 열다섯번째 수상작으로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을 선보인다. 그저 산책하듯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이의 일상을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서술로 따라가는 이 소설은, 길 잃은 고양이와 보낸 한 철을 소소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단단하지만 뭉클한 느낌을 주는 작가의 시선은 또 한 명의 믿음직한 신인을 발견했음을 확신케 한다. 희망 없는 일상, 무료한 한 계절에 대한 새로운 명명법!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함께 살던 여자친구 S마저 떠나간 뒤 완벽히 혼자가 된 ‘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어느 날 아파트 베란다로 찾아든 고양이 한 마리. 마치 제집인 양 익숙하게 거실과 베란다를 오가는 모습답게 그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나’와 동거를 시작한다. 바로 ‘사라다 햄버튼’이다. 울버햄튼의 축구경기를 보던 중 거실을 기웃거리는 녀석에게 별 생각 없이 샐러드를 주었더니 남김없이 먹어치웠던 것. 문득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떠오른 두 단어가 바로 ‘샐러드’와 ‘햄튼’이다. 이 두 단어가 ‘사라다 햄버튼’이 된 건 순전히 샐러드보다는 사라다가, 햄튼보다는 햄버튼이 더 발음하기 쉬워서였다. 그런데 ‘사라다 햄버튼’은 마치 이곳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나’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혹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 S가 이 녀석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 네 인생을 들여다본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한다면, 그 누구라도 너를 생각하는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따뜻해질 거야.”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도, 함께 살던 여자친구 S도 떠나가고 난 뒤 ‘나’에게 찾아온 한 마리의 고양이 ‘사라다 햄버튼’. ‘샐러드’라는 표준어를 버리고 자기만의 명명법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이 이름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으로부터 조금쯤 비켜선 곳에 있다. 한 루저의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을 이 소설은 그러나 자기만의 룰로 의미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일상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천천히 작용하는 소설들이 있다. 며칠 혹은 몇 주 후에, 불현듯 소설에 등장하는 문장이나 광경을 떠올리게 되는 소설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은 그런 소설이었다. _이영훈(소설가) 사라다 햄버튼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때쯤 동거인이 또 한 명 늘어나게 되는데, 바로 어머니와 이혼한 뒤 캐나다로 떠났던 새아버지이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친아버지에 대해선 함구했던 어머니. 엄마는 왜 새아버지와 이혼했는지, 왜 친아버지의 존재를 감춰왔는지, ‘나’는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홀연히 떠나버린 여자친구 S와의 이별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지 남아 있는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하고 또 생각할밖에, 도리가 없다. 이 소설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들의 선택을 원망하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는 그 사람이 온전히 사라지고 난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을, 또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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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분류]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 청목사 | 2010-02-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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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분류]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 청목사 | 2010-02-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인간이 자신의 전인격을 계발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에리히 프롬은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사랑도 역시 하나의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각 장에서 저자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수치심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사랑을 사용할 수 있는가, 숨겨진 잠재성을 표출시키기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사랑을 인생의 가장 유쾌하고 흥분되는 경험이 되도록 할 수 있는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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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새의 선물
은희경 | 문학동네 | 2010-12-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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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새의 선물
은희경 | 문학동네 | 2010-12-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제 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으로 사춘기 소녀의 고민과 방황을 `과부 수다떨듯` 녹여냈다.30대후반 여성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60년대말을 배경으로 물컹거리는 성욕,신분상승의 욕망과 허세,인간애가 뒤엉킨 세상을 시종 웃음을 자아내는 해학적 문체와 치밀한 심리묘사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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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석유전쟁
정기종 | 매경출판 | 2010-10-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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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석유전쟁
정기종 | 매경출판 | 2010-10-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현직 외교통상부 중동과 서기관인 저자가 12년 간 외교관으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의 현재와 과거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 냈다. 중동 지역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석유, 이슬람, 테러, 미국, 이스라엘과의 갈등 등을 이야기 식으로 쉽게 서술했다. 아울러 중동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국제 이해관계 등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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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성공보다 아름다운 도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외 | 매경출판 | 2010-10-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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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성공보다 아름다운 도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외 | 매경출판 | 2010-10-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한민국 여성CEO 25인의 성공 레시피
그들의 회사에는 가슴 뭉클한 무언가가 있다! 그들은 ‘마에스트로’와 ‘디바’를 굳이 구분 짓지 않는다. 남녀 성별을 떠나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최고가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이야기하는 CEO의 자세인 것이다.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여성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지금의 성공’이 아니라 ‘과정에 있어서의 도전과 용기’이다. 그 도전과 용기는 기업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삶의 좌표를 잃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성 기업인들은 앞으로 많은 여성 기업인이 넘어야 할 산을 먼저 넘은 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에게 감히 ‘성공’이라는 찬사를 붙여본다. 하지만 성공의 무대를 밟기 위해 걸어온 길은 결코 화려한 레드카펫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늘진 무대 뒤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져온 자갈길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은 독자들은 책장을 덮으며 깨닫게 될 것이다. 이들이 아름다운 건,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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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성공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습관
김영수 | 김앤정 | 2010-10-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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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성공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습관
김영수 | 김앤정 | 2010-10-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공을 갈망한다.
그리고 궁금해한다. 어떤 사람이 성공하는 걸까?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습관을 총4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정치, 스포츠, 경제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공 비법을 가르쳐준다. 제2부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성공 마인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부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어록을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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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 1 - 완벽한 살인
리처드 데밍, 코난 도일. 프레드릭 포사이드 | 김앤정 | 2010-10-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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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 1 - 완벽한 살인
리처드 데밍, 코난 도일. 프레드릭 포사이드 | 김앤정 | 2010-10-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미국 작가 리처드 데밍의 『두 번째 신혼여행』, 영국 작가 코난 도일의 『도난당한 시험지』, 영국 작가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치밀한 남자』를 수록하여 우리를 미스터리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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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 2 - 완벽한 복수
기 드 모파상, 코난 도일, 프레드릭 포사이드 | 김앤정 | 2010-10-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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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 2 - 완벽한 복수
기 드 모파상, 코난 도일, 프레드릭 포사이드 | 김앤정 | 2010-10-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복수」, 영국 작가 코난 도일의 「입술이 비뚤어진 사나이」, 영국 작가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면책특권」을 한 권으로 묶어 우리를 미스터리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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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 3
코난 도일, 잭 리치, 프레드릭 포사이드 | 김앤정 | 2010-10-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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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 3
코난 도일, 잭 리치, 프레드릭 포사이드 | 김앤정 | 2010-10-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영국 작가 코난 도일의 『공포의 오렌지 씨앗』, 미국 작가 잭 리치의 『두고 볼 일』, 영국 작가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재수 없는 날』을 한 권에 수록하여 우리를 미스터리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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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
오정면 | 삼성당 | 2011-06-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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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
오정면 | 삼성당 | 2011-06-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동남 아시아에서 18년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오정면, 문달님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KBS TV 가정의 달 특집 2부작 <아주 특별한 인연>에 소개되기도 했던 '행복한 농부' 오정면, 문달님 부부가 보르네오 섬에서 농부로 살며 따뜻한 시선으로 건져 올린 25개의 삶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라는 역설적인 제목이 말해주듯이 진정한 가난과 진정한 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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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경청
제임스 셜리반 | 미다스북스 | 2010-03-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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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경청
제임스 셜리반 | 미다스북스 | 2010-03-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경청의 기술을 익혀라
-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경청에 달려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 현대는 바야흐로 자기광고, 자기홍보의 시대이다. 자신을 먼저 내세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을 주장한다. 허세를 부리든 위장을 하든 가능한 자신을 그럴 듯하게 내보여야 한다. 자기주장을 할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제 대화의 기능은 더 이상 소통에 있지 않다. 즉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자세,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인간적인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소통의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말은 자신을 내세우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대화를 잃어버린 것이다! 혹자는 현대를 일컬어 소통부재의 시대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대화, 즉 커뮤니케이션에서 말하는 기술, 즉 화술을 강조하는 사람은 많다. 동네마다 웅변학원도 있다. 그러나 잘 듣는다는 것, 즉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청의 기술을 가르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모든 위대한 지도자나 리더들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라. 인간관계는 화술이 아니라 경청의 기술에 달려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그러나 경청은 단순히 듣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잘 듣기 위해서는 잘 들을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을 꾸준히 노력하면서 익혀야만 한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청의 기술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먼저 사람 사이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소통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청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청이 가지는 힘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경청은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욕구와 관련되어 있다. 경청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세 가지 욕구, 즉 감정을 발산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 자존감을 지키려는 욕구 등을 해소시켜주는 힘이 들어있다. 이 세 가지 욕구가 해소되지 못할 때 정신질환, 육체적인 병, 온갖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이고 해악적인 현상의 뿌리가 바로 이러한 원초적인 욕구의 억압에 있는 것이다. 경청이 가지는 힘이란 이 모든 억압된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저자는 ‘경청은 사랑을 완성하는 힘이며, 경청자는 인간 영혼을 치유하는 위대한 치료자’로 보는 것이다. 책의 성격과 구성 저자 제임스 셜리반은 종교 관련 상담센터에서 카운슬러로 지낸 자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예시와 함께 심리적인 근거와 과학적인 이론을 들어 경청의 중요성과 소통의 기술을 꼼꼼하면서도 겸손한 어투로 기술하고 있다. 우선 인간의 감정을 이루는 기본적인 욕구를 분석하면서 억압된 감정의 해악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경청이 가지는 힘을 분석한다. 그것은 우리의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키며, 진정한 우정의 토대가 되며,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으로서 자존감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칭찬과 비난은 자존감과 관련되어 있다. 어째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일까? 비난은 어떻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자존감과 관련시켜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라는 개념을 훨씬 더 심층적인 차원에서 밝혀내고 있다. 특히 자존감을 다친 경우의 신경증적인 자의식이 어떻게 황폐화되는가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그런 다음 무성의하게 듣는 일이 어떻게 비난이 되어 죄책감을 유발시키는가의 문제와 잘못된 듣기 유형을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좋은 경청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4단계를 다룬다. 이는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우리는 날마다 의식적인 훈련을 쌓아야 한다. 특히 상대방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나의 세계를 벗어나서 그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의사소통에 필요한 도구와 기술 연마, 그리고 그 유형을 들고 있다. 의사소통에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대화에서 전하려는 메시지가 결국 암호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의사소통 도구는 제한적이다. 이 한정된 도구로 상대방의 메시지를 해독해야 한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기술이 필요하고 이는 경청의 기술과 직결되어 있다. 그리고 담화 형식, 즉 의사소통의 주요한 유형을 조언, 설득, 입장표명 등 세 가지로 나누어 경청의 방법론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경청이란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이며, 경청의 힘은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힘이다. 그것은 인간 영혼의 위대한 치료자가 되는 길이다. "우리는 날마다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다. 업무상의 일이거나 사적인 관계로 매일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종류의 대화를 나누는가? 이해타산이 아니면 자기주장, 또는 무의미한 잡담이거나 농담에 그치는 것은 아닌가? 세상이 점점 더 각박해지고 참된 인간관계를 잃어가고 있다고들 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대화방식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거나 흘려들으면서 나의 주장부터 내세우려는 대화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대화방식을 고칠 때 우리는 사람을 얻고 친구를 얻고 나아가 세상을 얻을 수 있다. 경청의 기술은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주도하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힘이라고 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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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 문학동네 | 2010-12-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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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 문학동네 | 2010-12-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은희경 신작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
오 년 만이다. 『비밀과 거짓말』(2005, 문학동네)이 나온 직후였다. 작가가 처음 이 작품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몇 년 전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덟 시간을 울었습니다. (……) 한동안 그 일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나, 그때 왜 그렇게 울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복합적이고 미묘할 뿐 그다지 명쾌해지진 않았어요.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뒤 <소년을 위로해줘>라는 노래를 듣게 됐지요. 부탁을 받고 외국으로 부치려던 CD였는데, 대체 뭐길래 그렇게 좋아하지, 하는 마음에 한번 들어본 거였습니다. 듣고 있는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한 삼십 분쯤은 내내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체국 가는 길에, 왜 그때 그렇게 오래 울었는지 다시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소설로 써보고 싶어졌어요. 무슨 이야기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직 다는 모르겠어요. 열일곱 살 소년을 둘러싼 가족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관계가 좀 비정상적이고, 풋사랑과 우정이 담긴 성장담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환상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가 등장하겠지만 모두 소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쓰기로 한 것이 2005년이었습니다. 드디어 ‘소년’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저도 설렙니다. 드디어 출근했으니 이제 곧 퇴근도 할 수 있겠지. 약간의 수사를 사용해도 된다면요, 출근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오 년 동안 한 번도 퇴근한 적이 없었답니다. _‘연재를 시작하며’(이 소설은 2010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문학동네 카페에서 연재되었다) 꼬박 오 년 동안, 단 하루도 작가를 퇴근시킨 적이 없는 이 소설은 일일연재가 끝나고도 꼬박 4개월을 더 기다려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십 년 가까이 글을 써온 작가가 이토록 붙들려 있던 이야기가 더 궁금할 수밖에 없다.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또하나의 방식 _우리 모두는 낯선 우주의 고독한 떠돌이 소년 사실 나는 위로를 잘 믿지 않는다. 어설픈 위안은 삶을 계속 오해하게 만들고 결국은 우리를 부조리한 오답에 적응하게 만든다.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는 거기 실려간다. 삶이란 오직,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이란 것이 생겨나고 변형되고 식고 다시 덥혀지며 엄청나게 큰 것이 아니듯이 위로도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러니 잠깐씩 짧은 위로와 조우하며 생을 스쳐 지나가자고 말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은희경은 출세작인 『새의 선물』에서부터 최근의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서정적인 감수성과 냉철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예리하게 묘파해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타인을 이해하려는 그만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냉소와 위악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나와는 같을 수 없는, 해서 절대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타인과 세상을 그의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다른 몸짓. 그것이 아니었을까. 위로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결국은 혼자인 우리는 결국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그래서 결국은 자신까지를 위로하고 오직,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작가로 데뷔한 지 15년 됐는데, 제 자신이 자꾸 무거워지는 거예요. 그런데 문학은 기본적으로 무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문학은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꾸만 이미 성취한 것들을 깊게 천착하는 단계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이제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썼던 그 서툴고 불안하고 미숙했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_경향신문, 2009. 08 첫 소설 『새의 선물』의 주인공이 어른의 눈을 가진 열두 살 진희였다면,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간 새로운 이야기 『소년을 위로해줘』의 주인공은 열일곱 살 고등학생 연우다. 힙합을 즐기는 이 시대의 평범한 소년, 그러나 개개인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들이 즐겨듣는 힙합 노래를 듣고 제가 경직돼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현실에 대한 불만을 정제되지 않은 형식으로 쏟아내는 걸 듣고 진실된 힘과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소설은 굉장히 정제된 스타일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제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요.” _경향신문 2009. 8 “힙합이란 장르가 기본적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내포한 것이잖아요. 그런 소년의 정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로 구상하고 있어요. 소설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와는 최대한 다른 방식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_매일경제 2009. 5 연우는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사는 평범한 소년이다. 이사 후 새학기를 앞두고 새로 전학 갈 학교를 추첨하는 자리에서 마주친 동급생 태수의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음악, 어느새 비트에 맞추어 함께 움직이는 심장의 박동. 그것이 시작이었다. 새로운 우정, 이 세상이 낯설고 두렵기만 한 소녀 채영과의 만남, 떨림, 첫사랑, 외부세계와의 갈등, 원치 않는 작별, 그리고 재회까지. 여름부터 겨울까지, 그리고 봄눈이 내리는 새로운 계절에 이르기까지, 소년들의 이야기, 결국은 영원히 소년인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는, 조금쯤은 그들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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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분류]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 청목사 | 2010-0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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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분류]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 청목사 | 2010-0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독일이 낳은 20세기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그린 소설.
이 소설의 재능 있는 젊은이 한스 기벤라트는 어린시절의 헤세 자신이다. 그가 다녔던 신학교는 물론 기계공 시절과 그 나이때 체험했던 수차례의 자살기도 등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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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상한 식모들
박진규 | 문학동네 | 2010-12-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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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상한 식모들
박진규 | 문학동네 | 2010-12-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수상한 식모들』 출간!
제1회 『새의 선물』의 은희경, 제2회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의 전경린, 제3회 『예언의 도시』의 윤애순, 제5회 『숲의 왕』의 김영래, 제8회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의 이해경, 그리고 지난해 제10회 『고래』의 천명관까지, 말 그대로 ‘대형 신인’의 산실인 ‘문학동네소설상’이 또 한 명의 걸출한 신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올해 수상자인 박진규씨는 올해 스물아홉. 며칠 후면 서른이 될 그는 결코 데뷔가 빠르다고 할 수가 없는 나이인데도 역대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자 중 최연소이다. “나는 타구를 들고 뛰어다니는 노예가 되어 유령들이 뱉어버린 일곱 빛깔 무지개 각혈들을 모으고 또 모았다. 그것은 어느새 글자로 굳어지고, 문장으로 나불대고, 그림으로 살랑거리다가, 이야기새끼줄로 비비 꼬더니, 돌연 춤사위로 손을 뻗어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타락하여 능청스러워진, 그러면서도 옛날 옛적 이솝보다 약간 귀염성 있고 애련한 이 노예는 소설가라는 이름을 슬쩍 바짓주머니에 집어넣게 되었다.” 지난해 문학동네소설상 최종심에까지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던, 제목부터가 수상하기 그지없는 이 소설 『수상한 식모들』은 이렇게 씌어졌다. 요즘 아이들 말로 ‘그분’이 오셨다는, 아니 ‘그분’을 모셨다는 얘기. 박진규의 ‘그분’은 먼저 꿈에 나타나셨나보다. 어느 날 우연하게 ‘수상한 식모들’이라는 제목이 먼저 떠올랐고, 몇 번 중얼거리다보니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때쯤 후배로부터 모딜리아니의 <하녀>라는 그림에 나오는 하녀의 눈빛이 도도하다고 해서 그것이 궁금해졌고, 그리고 그 무렵 호랑이가 자주 꿈에 나타났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강물은 바다로 후른다는 사실을 우리가 의심하지 않듯이, 우리는 우리가 곰의 자녀라는 신화적 혈통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곰과 함께 쑥과 마늘을 들고 동굴로 들어갔다가 참지 못하고 뛰쳐나온 호랑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곰이 여성의 시조라면, 그때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끝에 열매로 매달린 것이 ‘호랑아낙’이었고, 『수상한 식모들』이었다. 역사에 대한 전복적인 해석 때문에 새롭고, 발상의 불온함 때문에 신선하고, 상식성을 벗어난 상상력 때문에 웃기고, 그리고, 최종적으론 섬뜩하고 무섭다! 자신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환각상태”를 경험했으면 한다는 작가의 소망은 이루어진 듯하다. 소설을 읽다보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살짝(!) 어지럽다. 자, 안전바를 내리고, 어깨의 벨트를 꽉 잡고 두근두근, 조마조마 천천히 하늘언덕을 향해 올라간다. 정상에서 잠시 정지. 잠깐 주위를 둘러볼 사이도 없이 곧장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정말 보이는 게 없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 그저 롤러코스터와 한 몸이 되어 돌고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 그러곤 어느 사이 종착지점. 『수상한 식모들』은 이런 롤러코스트와 꼭 닮았다. 온라인 하녀 게임에 빠져 있는 실업자 아빠, 졸부의 아내 역에 심취해 있다가 갑자기 망해버린 아빠의 사업 때문에 하루 종일 신세한탄만 늘어놓는 엄마, 가족들은 안중에도 없는 콧대 높은 초등학생 천재 동생, 집 나간 형을 둔 백삼십 킬로 비만 고등학생의 그저 그런 가족일기인가 했더니, 이야기는 순식간에 ‘호랑아낙’과 그뒤를 잇는 ‘수상한 식모’의 그것으로 바뀌어 어느새 구르고 돌고 재주넘고, 온갖 묘기를 선보이며 빠르게 진행되다가 어, 어, 하는 사이 종착지점에 와 있다. 정말 수상한 것은, 그렇게 정신없이 쫓아가다 책장을 덮고 나니, 지나친 풍경들이 보이는 것이다. 소설의 재미에 빠져 놓치고 있었던, 혹은 그대로 지나쳐버릴 수도 있었을 어떤 ‘새롭고, 신선하고, 웃기고 섬뜩’한 장면들이 눈앞에 하나둘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한번 롤러코스터에 오른다. 이미 경험한 것임에도 처음의 그 가슴 설렘을 다시 반복하면서…… “여러분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세요. 우리는 혼돈을 출산합니다. 깃발 대신 식칼을 들고 부르주아 가정의 거짓 행복을 재료 삼아 마음대로 요리합니다.” 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복종한 대가로 여성의 시조가 된 짐승이 곰이었다면, (이 소설에 따르면) 신에게의 복종을 거부하고 스스로 여자가 된 짐승이 있었으니, 바로 호랑이었다. 이 호랑아낙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성들의 거대한 억압체계와 맞서왔다. 이들이 한국사회의 부와 명예를 독식해온 집단(왕조, 탐관오리, 다수의 뻔뻔한 양반이나 귀족계급)에 대해 은밀하게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 호랑아낙의 정신을 이어받은 수상한 식모들은 의도적으로 부르주아 가정에 잠입하여 그들의 위선을 까발리고, 가정을 해체시키는 역할을 떠맡아왔다. 호랑아낙들은 연산군을 폐위시키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고, 지방 탐관오리의 악행을 고발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으며, 동학혁명 때도 큰 몫을 해냈다. 수상한 식모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 때부터였다. 조선을 지탱하던 신분사회는 몰락했지만 신분 사이의 경계는 더욱 두터워졌다. 이 단단한 신분의 경계를 만들어놓은 것은 바로 자본. 자본은 어떠한 법도보다 더 강력하게 신분 사이의 교류를 끊어놓았고, 이제 계급과 계급 사이에서 활발히 움직이던 호랑아낙의 움직임은 점점 둔해지다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아예 호랑아낙은 전설로만 남고, 수상한 식모들이란 이름을 지닌 새로운 집단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박진규가 풀어놓는 이 호랑아낙 그리고 수상한 식모들의 행각은 그야말로 황당하고 기발하다. 천기를 누설한 죄로 얼굴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가 돌이 되어버린 ‘마지막 수상한 식모’ 순애씨는 ‘나(경호)’에게 수상한 식모들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그녀의 이야기 속엔 예언자 염옥과,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신비한 효험을 가진 ‘오줌’을 누게 된 민자씨, 바구니만 들고 나갔다 하면 무엇이라도 채워오는 점래, 저 유명한 시인 김수영에게 「식모」라는 시를 쓰게 한 식모 김수영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펼쳐 보인 수상한 식모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순애씨의 이야기를 받아적는 경호 역시 어린 시절 ‘순애씨가 집어넣은 꿈을 갉는 쥐 때문에’ 성장기를 순탄치 못하게 지내왔(다고 믿)으며, 가족들 역시 이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화목하다고는 할 수가 없다. 젊은 시절의 그 수상한 식모를 잊지 못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다시 붓을 잡고 며느리에게 누드 모델을 서달라는 할아버지와, 유산을 생각하고 기꺼이 시아버지 앞에서 옷을 벗는 엄마, 경호의 친구 선재의 목소리가 더빙된 ‘하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버지와 트림하는 괴물이 되어 집을 떠난 형(알고 보니 형 역시 수상한 식모의 피해자였고……), 할아버지 앞에서 벌거벗고 있는 엄마를 본 충격으로 천재 꼬마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어버린 초등학생 동생…… 이야기는 경호의 가족 얘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찌어찌 제 생활을 찾고 자리를 잡아가던 그에게 다시 ‘물’이란 정체불명의 여인이 등장하고,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황당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자 이제, 당신은 이 이야기를 믿을 건가? 믿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당신들 귀에 쥐를 집어넣는다면 믿을 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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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스무살, 인도로 철퍼덕
민사고 오자매 | 두리미디어 | 2011-02-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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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스무살, 인도로 철퍼덕
민사고 오자매 | 두리미디어 | 2011-02-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010년 1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고교졸업반 친구들이 스무 살 추억 만들기를 위해 사고를 쳤다. 최소 경비의 인도 배낭여행. 여행의 테마는 ‘고생’, 목표는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기’
각각의 개성으로 만들어 낸 다섯 색깔의 여행기. 이 책은 다섯 명의 시선으로 보고 써내려간 인도를 전해 듣는 재미가 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저자들은 여행 도중 티격태격 다투는 일도 있었지만, 그럼으로써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도 배워간다. 여행지 인도를 알아가는 것 또한 물론이다. 나와 다른 삶, 우리와 다른 문화, 그럼에도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들. 일단 저지르고 본 그녀들의 인도 배낭여행. 발칙하고 무모한 여행을 통해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배낭여행의 유혹에 그대로 빠져보라고 권한다. 그것도 배낭여행자들의 마지막 로망인 인도라면, 더욱 더 빠져 들어가라고 유혹한다. 스무 살 그녀들처럼. 그녀들이 직접 찍고 그린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들만의 개성을 고스란히 전함과 동시에 글과 잘 어우러져 읽고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부록으로 직접 체험하며 터득한 그녀들만의 인도 배낭여행 팁을 담았다. 잘 짜인 여행안내서의 방대한 정보보다 몸으로 체득한 꼭 필요한 정보들이다. 보고 듣고 느낀 대로 말하는 솔직담백한 여행기 #1. 유명한(?) 에어인디아를 타고 도착한 인도. 오토바이 하나에 네 명이 타고 있네? 앗, 지금 우리 차 역주행 하잖아! ‘노 프라블럼’이라고? 삐끼도 무섭고 소매치기 걱정에 물도 못 믿어! 우리 여행 테마는 고생, 목표는 살아 돌아오기! #2. 위험하다 싶으면 뛰어 내리는 거야! 노숙은 기본, 5분에 한 번씩 설사, 사막의 땡볕 때문에 거의 끓는점까지 올라간 물을 벌컥벌컥, 눈 위의 텐트에서 수면양말로 히말라야 추위 견디기. 이제 인도가 보인다! #3. 먹을거리 천국 매클로드 간즈, 흥정에 눈을 뜬 써니, 멋지다 타지마할! 원빈은 인도에도 있었다! 열일곱 시간 기차여행에 안드로메다에 정신을 놓고 내린 적도 있지만, 난생처음 경험하는 일들을 통해 생존력 수치 폭주! #4. 우린 그저 겁이 없었을 뿐. 느끼고 배운 것도 많지만 일단 우리 여행은 ‘재미있었다.’, 다섯 명의 대책 없는 여고생들이 함께한 인도. 왜 여행을 가겠어? 재미있으니까 가는 거지! 상상도 못할 경험을 해 보고 싶다면? 꼭, 꼭, 꼭 인도에 가 보시길! 사실 여행은 처음 떠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지낸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인도로 떠나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마음에 품었던 낯선 곳으로의 여행, 그녀들도 떠났다.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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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스티브 잡스
이시우 | 김앤정 | 2010-1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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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스티브 잡스
이시우 | 김앤정 | 2010-1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21세기를 움직이는 사람들 『스티브 잡스』.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망이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지금의 21세기 IT세상의 시작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불과 20대 나이에 개인용 컴퓨터 '애플 1'을 개발한 그는 애플의 발명으로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잡스가 영입한 경영진은 그의 독주를 두려워한 나머지 그를 회사에서 쫓아내고 만다. 하지만 잡스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를 인수해 '토이 스토리'를 성공시키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에 다시 복귀해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온 스티브 잡스에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도전정신과 창조성, 그리고 굴곡있는 인생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의지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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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승자는 혼자다 1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 2011-04-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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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승자는 혼자다 1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 2011-04-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칸 영화제, 24시간.
아름다움과 성공의 꿈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를 그린 잔인한 초상 마법의 이야기꾼 파울로 코엘료의 2009년 신작. 전세계 1억 5천만 독자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책! 44개국 38개 언어 출간!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불가리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파울로 코엘료. 전세계에 1억 5천만이 넘는 독자를 지닌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작가.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고 UN 평화대사로 활동하며, 전세계 160여개 국 69개 언어로 번역된 대표작 『연금술사』를 통해 기네스북에 오른 작가. 그런 그가 드디어 ‘명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작 『승자는 혼자다』는 ‘명성’의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 일명 ‘슈퍼클래스’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 하나. ‘코엘료 당신 역시 승자 아닙니까?’ 실제로 이 질문은 작품이 네이버에 연재되는 동안에 댓글을 단 한국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 중 하나였다. 실체가 없는 이미지의 시대, 그 정상에 선 승자들의 모습 과연 이 시대의 승자는 누구이며 어떤 모습일까? 이 시대의 승자의 모습은 ‘세계화’를 통해 이미 우리 앞에 제시되어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비즈니스와 정치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 하고 할리우드와 전세계의 유명인사들을 생중계해주는 인터넷과 TV, 각종 매체 덕분이다. 이제 우리는 다음날 아침이면 어떤 CEO가 어느 나라 어디서 연설을 했으며, 어떤 여배우가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렸고, 누가 누구와 결혼을 몇 번째 하는지에 대해 우리 이웃집의 소식보다 훤하다. 슈퍼모델과 결혼한 대통령,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되는 스타 배우들과 가수들, 전세계인의 옷 입는 방식을 바꾸는 일류 디자이너들과 모델들, 천문학적인 액수의 몸값을 받는 스포츠 스타들,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리얼리티쇼 출연자들, 그리고 광고와 이적료를 통해 이들을 쥐고 흔드는 세계의 갑부들. 이들이 바로 이 시대의 승자일까? 명성에 대한 우리의 기준은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명성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는 이제 세계의 정상에 누가 올라 있는지, 그들이 무얼 입고 무얼 마시고 어디에서 누구와 어울리는지 다 안다. 단 하나, 그들이 왜 어떻게 해서 우리의 주목을 끌게 되었는가를 빼면. 패리스 힐튼을 보라. 그녀는 실체가 없는 이미지의 전형이다. 배우도, 모델도, 가수도 아닌 그녀가 왜 ‘스타’일까. 이렇듯, 그들의 실체는 가려져 있고, 우리에겐 그저 막연하게 상상하고 꿈꿀 권리뿐이다. 그것이 우리 시대의 정수가 되어가고 있는 바로 이 시점에, 파울로 코엘료는 그 이면에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해보자고 우리에게 권한다. 이 소설의 배경이 칸 영화제인 것은 그런 맥락에서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들만의 잔치’인 아카데미 영화제와는 달리, 칸 영화제가 전세계의 진지한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영화의 축제라는 믿음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세계 영화사를 뒤흔드는 걸작들이 출현하고, 영화를 통해 시대정신을 묻던 그 영화제는 이미 ‘죽었다’. 시사회와 시상식이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의 레드카펫은 이제 패션쇼의 런웨이다. 영화 따윈 잊어라. “이제 칸은 패션쇼일 뿐”이다. 이 화려한 명성의 장에 다섯 인물이 모인다. 작가의 펜은 얽히고설킨 그들의 24시간을 좇아 숨 가쁘게 달려간다. 칸 영화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욕망의 파노라마, 그리고 24시간의 비극…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은 1953년 칸 영화제에서였다. 19세의 한 프랑스 처녀가 칸 해변에서 그런 유의 취잿거리만 찾아다니는 사진기자들 앞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포즈를 취했다. 얼마 후, 그녀는 스타덤에 오르고 그녀의 이름은 전설이 되었다. 브리지트 바르도. 그리고 지금, 젊은 여자들은 자기도 그녀처럼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 중에 여배우라는 직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예쁘기만 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_본문에서 프랑스 한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는 꿈과 환상의 축제. 긴 다리의 금발미녀와 영화제작자, 감독, 배우와 슈퍼모델로 넘쳐나는 이 럭셔리하고 화려한 곳에 다섯 명의 인물이 운명의 인도를 받아 모여든다. 첫번째 인물은 중년의 러시아 남자. 이고르 말레프라는 이름의 이 사내는 러시아 이동통신회사의 회장이자 소유주다. 그가 이곳에 온 것은 사업을 위해서나 아름다운 여자들과 연애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러 왔다. 그의 사랑을. 두번째 인물은 하미드 후세인. 직물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먼 곳을 꿈꾸던 그는 우연히 부족의 지도자인 셰이크의 눈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좇기 시작했다. 중동인들에 대한 편견과 관습을 고수하는 패션업계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끝내 성공을 거둔 그는 이제 전세계 패션 흐름을 좌우하는 남자다. 그런 그가 사랑에 빠진다. 원숙하고 아름다운 여인 에바다. 세번째 인물 에바. 겉보기엔 카리스마 넘치고 강인하지만, 평생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좇기보다는 선택에 내몰려서 살아온 여자다. 이고르를 사랑하기보다는 존경해서 결혼했고, 그의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한 후에는 그에 맞서기가 두려워 하미드의 품으로 달아났다. 이제 그런 그녀 앞에 이고르가 다시 나타난다. 네번째 인물은 배우 지망생인 스물다섯 살의 가브리엘라. 어린 시절 학교 연극무대에서 좌절을 맛본 그녀는 그 이후로 꼭 배우로 성공하고야 말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 그녀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미드 후세인이 제작하는 영화 프로젝트의 오디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기회를 움켜쥐는 데 성공한 가브리엘라는 대스타와 유명 영화감독이 기다리는 최종 면접으로 향한다. 그리고 마지막 인물 재스민 타이거. 그녀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달랐다. 열아홉 살의 흑인 슈퍼모델인 그녀는 살인 사건의 증인으로 지목되면서, 원치 않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모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남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라간다. 그것은 바로 그녀를 발굴한 사진가이자 신진디자이너인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이다. 『승자는 혼자다』는 떠나간 아내 에바를 되찾기 위해 칸 영화제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이고르의 행적과 그 죽음의 향연에 얽혀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고르는 에바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 그가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녀가 자신의 곁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한다는 메시지. 그리고 그런 내용을 담은 메시지의 형식은 바로 살인이다.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이고르는 ‘사랑의 이름’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길거리에서 수공예품을 파는 스무 살의 처녀 올리비아, 막강한 영화배급업자 저비츠 와일드, 영화감독 모린,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와 감독에 이르기까지. 마침내 시곗바늘이 운명의 밤을 향해 달려가고, 모든 인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 이고르는 드디어 아내를 빼앗아간 남자와 마주친다. 그리고 고요한 칸의 해변에 세 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과연 당신의 꿈은 안전합니까? 『승자는 혼자다』는 코엘료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다. 보는 이들의 넋을 빼앗는 럭셔리의 세계를 그리는 화려한 문체, 숨 가쁘기까지 한 속도감, 그리고 지금까지 한번도 그가 다루지 않았던 색다른 유형의 인물들. 작가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이고르라는 인물의 왜곡된 시선을 통해 영화제에 모여든 군상을 냉정하고 치밀하게 그려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신인배우, 명성을 갈망하는 감독지망생들, 패션과 과시에 목숨을 건 상류층 인사들, 그 앞에 줄을 선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이들을 지배하는 권력자, 슈퍼클래스. 지금까지 자신의 꿈을 찾고 그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통해 삶의 희망과 사랑을 노래해온 작가가 이처럼 상류층과 영화계, 패션계 등 화려한 세계 뒤에 숨겨진 지독한 환멸과 쓰디쓴 낙담을 그려낸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말한다. “나 역시 그런 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순간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편함을 느꼈지요. 꽤 익숙해진 뒤에도, 이런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돌아가는 걸까 하는 호기심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세계의 작동원리를 파헤쳐본 것입니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들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완전히 잘못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물질적인 것을 추구한다 해도, 결국 인간의 행보를 결정하는 건 물질세계를 초월하는 무엇입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추앙받는 이들 역시 거대한 기계장치의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세계의 작동원리’란 무엇일까. 예를 들어 한 벌의 명품 옷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려보기도 했을 것이다. 왜 하필 이런 디자인이 이번 시즌에 각광을 받고 있으며, 그것이 나오게 된 과정은 무엇인지, 그래서 실제로 그것을 사 입는 이들은 누구이며, 이를 통해 창출되는 이윤은 얼마고 누구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는 일견 공산품에 지나지 않는 그것이 거쳐온 과정이 우리 앞에 투명하게 드러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일 뿐이다. 우리는 그 사이에 수없이 개입하는 ‘의도’와 그에 따른 디테일한 과정들을 알지 못한다. 그 모든 과정은 가려져 있다. 끊임없이 가려지고 부풀려지고 왜곡된 과정중에 오로지 전달되는 것은 표면의 이미지뿐이다. 코엘료는 이런 과정을 ‘신화’라고 부른다.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이나 정보’가 아닌, 바로 그런 ‘신화’다.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안전한 신화. 진실은 삶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는 믿음이 어디나 팽배하다. 그리고 세상의 정점에서 그런 신화를 만들어내고 지배하는 이들. 그들이 바로 슈퍼클래스다. 럭셔리한 빛의 세계, 그 어두운 그림자에 숨겨진 우리 시대의 냉혹한 규칙! 명성을 다루는 대부분의 소설은 그 세계의 허망함과 그것을 추구하는 자들만을 이야기한다. 그들을 관망하는 우리들은 늘 그 자리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그 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이 작품에서 성찰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권태로운 슈퍼클래스와 그들의 ‘워너비Wanna-be’뿐만이 아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무비판적으로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는 대중 역시 날선 비판을 피해갈 순 없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바로 그 지점이다.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광고를 보며 잠시 죄 없는 한숨을 내쉬어보는 우리는 빚을 내어 그런 것을 사들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도덕적으로 별 문제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소극적인 저항으로 안위하면서, 다이아몬드 회사의 광고에 가려진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진실마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취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것이 어디로부터 어떻게 왔는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계화에 동참한다는 것은 본디 그런 것이어야 할지도 모른다. 케이블 TV의 명사들을 동시대적으로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피 묻은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 진흙 속에서 평생을 바치는 광부들에 대해 생각할 힘을 갖는 것. 그런 의미에서 그의 신작은 고도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그린 문명 비판서이자 견고한 일상의 질서를 뒤흔드는 성찰의 글이기도 하다. 슈퍼클래스들이 지배하고 활동하는 세계는 너무나 멀어서, 일견 우리의 일상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우리 삶의 기준은 이미 그들에 의해 도식화되고 규격화되어 있다. 그것에 도달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남았을 뿐이다. 일상을 지배하는 신화의 홍수. 이런 세상에서 우리의 꿈과 희망이 정말 온전히 우리 자신의 것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코엘료는 여기서 우리에게 예의 익숙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 ‘이 허황되고 그릇된 우상들 속에서 진정 원하는 것을 좇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연금술사』의 명제는 이렇게 해서 다시 한 번 럭셔리한 현대의 우화 속에 펼쳐진다. 사막의 모래바람이나 머나먼 여행이 아닌, 우리가 TV와 인터넷에서 넋을 잃고 바라보는 욕망의 대상들 앞에서. 그리고 연쇄살인자의 왜곡된 시선을 통해 전달되는 지독한 반어법을 통해서. 화려하고 뜨거운 문체 속에 냉정하고 지적인 성찰을 펼치는 그의 이 최신작에서 우리는 그것을 곧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독자와 함께 호흡하는 작가, 인터넷 연재를 통해 동시대성을 말하다 이번 작품은 네이버에 91일간 연재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소설이 인터넷에 전편 연재된 것은 세계 최초다. 2009년 4월 13일 월요일부터 시작되어 7월 12일에 대장정의 막을 내린 이 연재는 만 삼천여 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전세계 독자와 활발히 소통해온(조회수 150만, 댓글 1만 1천 개, 구독자 23만), 그는 인터넷 환경과 누구보다도 친숙한 작가다. ‘연재를 시작하며’라는 글에서 “제 소설이 전편 인터넷에 연재되는 것은 이번이 전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힘을 실감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던 코엘료는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서로에게 가 닿게 됩니다. 제겐 진정한 축복이지요. 『승자는 혼자다』를 독자 여러분과 이렇게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연재를 마쳤다. 또한 연재기간 동안 한국어 블로그에 실린 창작노트를 통해 영감의 원천을 밝히기도 하고, 주요 인물들의 캐스팅 이벤트와 ‘작가에게 묻는다’ 이벤트 등을 통해 독자와의 거리를 더욱 좁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코엘료 당신 역시 승자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전투입니다. 때론 이기고, 때론 지죠.” 그가 승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